세월 위에 핀 꽃, 백세 어르신께 전하는 따뜻한 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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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세월 위에 핀 꽃, 백세 어르신께 전하는 따뜻한 어버이날

효심으로 이어진 세대, 가족의 정과 사랑으로 효심 되새겨

어버이날을 맞아 백세 어르신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는 모습.
[뉴스맘]“어르신, 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저희 곁에 있어주세요.”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강진군 대구면 청룡마을의 한 가정에 특별한 발걸음이 닿았다.

백세를 맞은 장수 어르신 전순엽 할머니의 집을 강진원 강진군수가 직접 찾아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작은 시골 마을의 하루는 깊은 울림과 따뜻함으로 가득 찼다.

올해로 백수를 맞이한 전순엽 어르신은 강진이 품은 귀한 어르신 중 한 분이다.

수많은 세월을 지나오며 한결같이 가족을 위해 헌신해 온 전 어르신을 위해 강진군이 마련한 어버이날 방문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었다.

강진원 군수는 직접 전 어르신께 붉은 카네이션을 옷깃에 정성껏 달아드리며 안부를 묻는 순간은 지켜보던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강 군수의 따뜻한 인사에 전 어르신은 미소를 머금고 손을 꼭 잡았다. 그 손은 할머니의 지난 세월만큼이나 고단했지만, 동시에 따뜻하고 단단했다.

그 옆에는 25년 동안 시어머니를 정성껏 모셔온 자부 박경심 씨(72세)가 있었다.

박 씨는 25년 전 남편을 암으로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농사일을 하며 시어머니를 돌보며 살아왔다.

그녀의 삶은 단순한 가족 부양을 넘어선 ‘효행’ 그 자체였고, 2024년에는 효행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이런 공로는 단지 박 씨 한 사람에 국한되지 않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6·25 전쟁에 참전한 유공자였고, 자녀들 또한 부모를 극진히 모시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이날 강 군수는 며느리 박경심 씨의 손도 잡으며 “진심 어린 효심이 지역 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어르신과 가족을 위한 건강 기원과 함께 복지 증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카네이션 한 송이는 단순한 꽃이 아니었다.

강진군이 한 어르신에게 보내는 존경의 표시이자, 한 가족이 살아온 세월에 대한 따뜻한 격려였다.

이날 청룡마을의 하늘은 평소보다 더 맑고, 햇살은 더욱 따사로웠다.

그 이유는 사랑과 존경이 오가는 그 집 마당에 봄보다도 따뜻한 정이 흘렀기 때문이었다.

이번 어버이날 방문은 가족과 공동체가 품어야 할 사랑의 본질을 다시금 깨닫게 한 자리였다.

강진군은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의 삶을 귀히 여기고, 가족의 따뜻함을 지켜갈 수 있도록 늘 곁에 있을 것이다.
전향윤 기자 chunjin15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