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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시장은 이날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김대중 대통령이 가르쳐 준 저항과 연대의 정신으로 12·3계엄을 물리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고인의 민주주의 정신을 기렸다.
강 시장은 이어 “작년 12·3 불법계엄으로 대한민국이 또 한 번의 ‘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겪을 뻔했지만, 지혜로운 시민과 책임 있는 국회의 노력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특히 “대통령이 가르쳐준 정보통신기술(IT)을 통한 산업 발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통한 보편 복지, 영호남 화합을 통한 지방 소외 극복을 인공지능(AI), 광주다움 통합돌봄,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강 시장은 먼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지정책 유산을 강조했다. 강 시장은 “대통령께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통해 대한민국 복지정책의 기틀을 놓으셨다”며 “저는 이를 따라 기초노령연금법,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치매국가책임제를 거쳐 광주다움 통합돌봄까지 이어왔다”고 밝혔다. 특히 광주다움 통합돌봄 정책은 내년 3월 돌봄통합지원법에 기초해 전국 표준으로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또 “김 전 대통령의 정보통신기술(IT)강국 정책이 현재 광주의 인공지능(AI) 산업으로 계승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화합 정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시장은 “대통령님은 초대 비서실장으로 영남 출신의 김중권을 임명하시고 정치보복 없이 용서의 정신을 보여주셨다”며 “국가균형발전을 헌법에 담아 새로운 7공화국을 만들지 않으면 지역 청년들은 계속 떠나고 지방은 소멸할 것”이라며 지역 발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강 시장은 끝으로 “광주가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자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며 “김대중 대통령님의 뜻에 따라 광주를 키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추모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정진백 김대중광주추모사업회 전 대표의 김대중 대통령 약력 보고,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양부남 국회의원의 추도사, 소프라노 장마리아 추모의 노래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추모식 이후에는 창작연극 ‘지도자 김대중’이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 입문기(1967~1979)를 중심으로, 1967년 제7대 총선에서 목포로 출마해 박정희 정권의 조직적 방해와 불법 개입을 뚫고 국회에 입성한 과정, 그리고 3선 개헌 저지 투쟁 등 격동의 시기를 치열하게 살아간 그의 정치 여정을 그린 것으로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닌, 인간 김대중의 깊은 고뇌와 선택의 무게를 담아내며 관객에게 민주주의의 가치와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한편, 오는 21일 오후 2시 빛고을시민문화관 아트스페이스 소극장에서는 ‘김대중·이희호 옥중서신’ 낭독회 및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1980년 사형선고와 옥고 중 이희오 여사와 주고받은 서신을 이상록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함께 낭독한다. 2부에서는 가객 정용주‧최도은‧최고은 등 베테랑 뮤지션들이 민주와 평화를 주제로 추모음악제를 열어 시민과 함께 고인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이어간다. 음악회는 전석 무료이다.
전향윤 기자 chunjin15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