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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6회를 맞은 세계인권도시포럼은 광주시와 유네스코(UNESCO),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공동 주최했으며, 오는 15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인권도시, 국제기구, 시민사회, 연구기관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가했다.
포럼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권위주의와 포퓰리즘이 민주주의와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지방정부와 시민사회 차원의 대응 전략 및 국제 연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인권도시 광주의 민주·인권 가치와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해 도시 차원의 인권정책과 세계 인권도시 간 협력 방향을 집중 논의한다.
이날 개회식에는 강기정 시장과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비롯해 국내외 인권 전문가, 시민사회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강기정 시장은 개회사에서 “광주는 5·18민주화운동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꽃피워낸 도시”라며 “광주는 오월정신을 바탕으로 자유와 인권, 정의와 연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앞장서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곳곳에서 권위주의와 포퓰리즘 확산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이 위협받고 있는 지금, 도시의 역할과 국제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포럼이 인권도시와 다양한 인권 주체들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민주주의와 인권 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적 해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볼커 튀르크(Volker Türk)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광주는 연대와 시민 참여의 보편적 가치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상징”이라며 “광주 시민들의 용기와 희생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고, 세계 시민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이어 “인권도시는 권위주의와 포퓰리즘에 맞서는 민주주의의 방파제다. 인권과 평등, 포용은 도시의 회복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라며 “도시는 자유와 연대, 인권의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인권법 전문가인 튀르크 대표는 30여 년간 난민 보호와 국제 인권 분야에서 활동해 온 세계적 권위자다. 특히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세계인권도시포럼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진 전체회의에서 모르텐 샤에름(Morten Kjaerum) 전 유럽연합 기본권청 국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민주주의의 회복은 지역사회와 도시에서 시작된다”며 “인권도시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시민사회의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비자유주의적 흐름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패널로 참석한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는 ‘끝나지 않은 1980’을 주제로 광주 5·18과 오늘날 민주주의 위기를 연결해 분석했다. 강 교수는 “광주는 1980년 끝난 것이 아니라 오늘의 민주주의 위기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다”며 “비상통치와 국가폭력의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며, 인권도시는 이에 대한 역사적 성찰과 실천적 대응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조사위원회 사무처장은 ‘권위주의와 포퓰리즘의 그림자, 혐오’라는 주제 발표에서 “권위주의 정치가 소수자와 이주민에 대한 혐오를 정치적 통치 기제로 활용하고 있다”며 “혐오와 차별은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시민 연대와 인권 감수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조앤 카머프 워드 뉴욕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피티칸 시티뎃 태국 국가인권위원, 모르텐 코흐 안데르센 라울발렌베리인권연구소 국장이 참여해 세계 도시의 사례를 공유하고, 민주주의와 기본권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인권도시의 역할과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은 ▲개회식 ▲전체회의 ▲주제회의 ▲특별회의 ▲네트워크회의 ▲인권투어 등 6개 분야 19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앞서 13일 열린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가 참여한 특별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 인권’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참가자들은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편향, 디지털 격차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도시 차원의 인권 기준과 정책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밖에 어린이·청소년, 여성, 장애, 스포츠, 인권마을 등 분야별 인권 현안 토론과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포용도시연합 회의, 전국 광역지자체 인권위원회협의회, 전국 지자체 인권보호관협의회, 인권활동가 네트워크 회의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15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이날 오전 개회식에 앞서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문재학 열사 묘역 등을 참배하는 등 오월영령을 추모했다.
전향윤 기자 chunjin1502@naver.com
2026.05.14 19: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