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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군수는 지난 28일 진도군청 군수실에서 열린 전남광주 미디어포럼과의 간담회에서 취임 이후 군정 운영에 대한 소회와 함께 관광, 농수산물 유통, 문화예술 분야의 정책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군수는 먼저 취임 전 군민들과 더 가까이 지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군정을 맡은 뒤에는 업무보고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국비 확보, 중앙정부·국회 및 기관·단체와의 협의 등으로 군민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이 기대만큼 많지 않았다는 소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진도 경제의 근간인 농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진도가 가진 문화예술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관광과 연결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생산에서 가공·유통까지…진도 농수산물 판로 바꾼다
이 군수는 간담회에서 진도 경제에서 농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약 60%로 설명하며, 현재 1차 생산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공·저장·유통까지 연결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오는 10월께 관련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서울역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판로 확대 구상도 소개했다. 서울역 공항철도 공간에 ‘진도이츠’ 브랜드를 활용한 진도 특산품 판매·수령 공간을 마련해 관광객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고 출국 과정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온라인 주문을 받아 진도에서 직접 택배로 배송하고, 소규모 농어가의 상품도 가공·상품화해 소비자와 연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군수는 농수산물의 가공부터 유통까지 전담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과 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복김밥·비빔밥·물회·탕…‘진도 먹거리’ 상품화
농수산물 판로 확대와 함께 진도만의 먹거리 개발도 추진한다.
이 군수는 가격 하락과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복을 활용해 전복김밥, 전복비빔밥, 전복물회, 전복탕 등의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복뿐 아니라 진도산 표고와 톳, 울금, 쌀, 참기름, 김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활용해 **‘진도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든 진도 먹거리’**로 브랜드화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9월 11일부터 열리는 명량대첩축제에서는 전복 특화음식을 시범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할 수 있는 관계자들에게 조리법 등을 교육하고 행사장에서 직접 판매해 관광객의 반응을 살펴본다는 것이다.
성과가 확인되면 전복김밥 등을 간편식 형태로 상품화해 편의점 등 보다 넓은 유통망에 진출하는 방안까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객은 늘었는데 소비는 감소…“그냥 스쳐 지나간다”
관광정책의 핵심은 관광객 숫자에서 체류시간과 소비로 중심을 옮기는 것이다.
이 군수는 간담회에서 2022년과 2025년 관광 관련 지표를 비교한 결과라며 “관광객은 늘었지만 진도에서 소비한 관광소비액은 2022년 약 6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450억 원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이 진도에 머무르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만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계가 있는 만큼 볼거리와 먹거리, 숙박, 야간관광을 연결해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군수는 이를 위해 직접 여수를 찾아 밤바다 관광을 살펴봤으며, 담양의 야간 상권 활성화 사례 등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방낙조, 일몰 보고 떠나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대표적인 변화 대상으로는 세방낙조를 꼽았다.
이 군수는 세방낙조의 자연경관과 일몰은 뛰어나지만 관광객이 낙조를 감상한 뒤 머물면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와 야간 콘텐츠 등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세방낙조 일대에 아트센터를 조성해 실내에서도 일몰을 감상하면서 음식과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주변 숙박시설과 연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 군수는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공사할 것”이라며 추진 시점도 제시했다.
세방낙조를 단순히 일몰을 보고 떠나는 관광지가 아니라 저녁 식사와 야간관광, 숙박으로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예술인 20여 명 진도로…‘문화예술인 마을’ 구상
문화예술도 진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됐다.
이 군수는 최근 문화예술인 약 20명을 진도로 초청해 지역의 문화예술과 관광자원을 직접 보여주고, 진도 문화예술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관광 분야에서도 전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여행업계와 관광 관련 인사들을 초청해 1박2일 동안 진도의 관광자원을 둘러보게 하고 관광상품 개발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이 군수가 구상하는 또 하나의 핵심사업은 ‘문화예술인 마을’ 또는 체류형 창작공간이다.
국내외 미술가와 음악가, 문학인 등 창작자들이 진도에서 일정 기간 생활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여기서 만들어진 미술·조각·음악·문학 작품을 다시 전시와 공연, 관광 콘텐츠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 군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와도 이 같은 구상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지원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현재로서는 구상과 협의 단계임을 분명히 했다.
문화예술인들이 진도에 머물며 창작하고 그 결과물이 다시 진도의 문화자산으로 축적되는 선순환 구조가 현실화된다면, 기존의 자연경관 중심 관광에 문화예술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실·정직·겸손…군림하지 않고 군민을 섬기는 군수”
이 군수는 정책 구상과 함께 자신이 4년 동안 지키고 싶은 군정 철학도 밝혔다.
‘4년 뒤 군민들에게 어떤 군수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전남광주 미디어포럼의 질문에 이 군수는 “정말 성실하게 열심히 했다, 군민들과 더 가까이하려고 노력했고 군림하지 않고 군민들을 섬기는 군수였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시절 군민에게 했던 세 가지 약속을 다시 꺼냈다.
“성실하겠습니다. 정직하겠습니다. 겸손하겠습니다.”
이 군수는 “이 세 가지는 꼭 지켜나가겠다”며 임기가 끝났을 때 군민들로부터 ‘약속했던 것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취임 두 달, 이재각 군정이 그리고 있는 진도의 미래 청사진은 조금씩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공과 유통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관광객이 일몰만 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먹고 자고 즐기며 머물게 하고, 국내외 문화예술인이 진도에서 창작하며 새로운 문화자산을 축적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정책의 성패는 이제부터다.
체류형 관광과 농수산물 가공·유통, 문화예술인 창작공간이라는 세 축을 실제 예산과 사업계획으로 얼마나 빠르게 구체화하고, 이를 관광객 체류시간 증가와 지역 소비 확대, 농어민 소득 향상으로 연결하느냐가 민선 9기 이재각 군정의 실행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남광주미디어포럼" 공동취재단
뉴스맘 전하린 기자
2026.09.09 05: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