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기록·보존" 인문여행… 황현·정병욱·이경모 발자취

매천 황현·백영 정병욱·백암 이경모 삶의 흔적
기록과 보존 가치 되새기는 특별한 여정

전향윤 기자 chunjin1502@naver.com
2026년 07월 31일(금) 16:36
광양시, 기록과 보존 가치 인문여행 제안
[뉴스맘] 광양시가 역사와 문학, 사진으로 시대를 기록하고 기억을 지켜온 인물들의 삶을 따라 '기록과 보존의 가치'를 만나는 특별한 인문여행을 제안했다. 기억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남고, 기록은 다시 한 시대의 역사가 된다는 점에 착안한 기획이다.

이번 인문여행은 망국의 현실을 붓으로 기록한 매천 황현, 한 시인의 언어를 지켜낸 백영 정병욱, 격동의 현대사를 사진으로 증언한 백암 이경모 세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 진행된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의 흔적을 남기고 보존했다. 이들의 유산은 광양을 자연과 산업을 넘어 기억과 성찰이 살아 숨 쉬는 인문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구한말 역사가이자 문장가인 매천 황현(1855~1910)은 광양 백운산 자락에서 태어나 2,500여 수의 시를 남겼다. 대표 저술인 『매천야록』은 1864년부터 1910년까지 조선 말기의 정치·사회상을 담아낸 귀중한 역사 기록물로 평가된다. 그는 1910년 경술국치 직후 네 편의 절명시를 남기고 순국했으며, 광양 매천황현생가와 매천역사공원에서 그의 삶과 정신을 만날 수 있다.

국문학자 백영 정병욱(1922~1982)은 한국 고전문학 연구의 토대를 세운 학자이자 윤동주의 유고를 지켜낸 인물로 알려졌다. 연희전문 시절 윤동주와 우정을 나누며 그의 친필 시고를 광양 망덕포구의 어머니에게 맡겼고, 이는 광복 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 발간으로 이어졌다. 광양 망덕포구의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은 한 시인의 언어와 정신을 지켜낸 공간으로 주목받는다.

광양 출신 사진작가 백암 이경모(1926~2001)는 한국 기록사진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그는 1948년 여순사건을 시작으로 정부 수립, 6·25전쟁, 전후 복구 등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사진으로 증언했다. 사라져가는 문화재와 전통, 고향 풍경,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까지 카메라에 담아 시대의 기억과 문화적 가치를 보존했다. 광양시는 이경모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8월 1일부터 31일까지 광양문화예술회관에서 기념사진전 '이경모의 시선-사라짐 앞에서, 사진으로 남기다'를 개최한다. 광양예술창고 이경모 사진 아카이브에서도 그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현주 관광과장은 "광양은 자연과 산업의 역동성을 넘어 세 인물이 남긴 기록과 보존의 유산이 더해져 깊이 있는 인문여행의 가치를 완성한다"며 "세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면 역사와 문학, 사진이 전하는 울림 속에서 광양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향윤 기자 chunjin15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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